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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밀회 (2014)

밀회는 뭐라고 해야 되지..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게 너무나 납득이 가는 작품이었다..

 

이선재는 퀵배달하면서 존나 가난하게 살아가는데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함 그런데 이런 자신한테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해준 사람이 오혜원임.. 일단 이것만으로도 좋아하는 거 납득 가능한데

 

이선재가 서한음대 시험 보러가는 날 하필 엄마가 돌아가심ㅠㅠㅠ 그것도 자기한테 줄 손난로 사러가다가...ㅠㅠㅠ

그래서 이선재가 미쳐 돌아가지고 걍 다 포기하고 공익으로 입대해버림.. 그때 이선재를 책으로 구원해준 것도 오혜원..

서사 미쳤음 걍..

 

오혜원이 이선재에게 빠지는 것도 이해가 가는게 일단 이선재가 피아노 천재니까 그게 일단 먹혔고.. 평생 계산만 하며 살아온 자신한테 다른 거 다 필요없다고 이선재가 노빠꾸 불나방처럼 들이대는데 어떻게 막겠음...

그리고 무엇보다 오혜원 입으로 말한 존나 명대사

 

"제 인생의 명장면이죠.
난생 처음 누군가 온전히 저한테 헌신하는 순간이었어요.
저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절절한 고백의 말을 해준 것도 아니었어요.
그 친구는 그저 정신없이 걸레질을 했을뿐입니다."

 

글을 어떻게 이렇게 쓰지 작가 미쳤나 싶음 근데 밀회 이후로 글을 안 쓰시는데 왜 그럴까.. 아무튼..

 

둘이 불륜인데도 불구하고 둘의 관계를 납득시키는 가장 큰 캐릭터는 오혜원 남편 강준형...

강준형은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하기도 함 강준형 잘못은 평생 지 좋을대로 하고만 살았다는 것뿐인데 아무튼

강준형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납득시켜주나면

자기 와이프가 불륜이 났다는 사실 자체에 화를 내기보다

불륜때문에 제 할일을 제대로 안하는 (강준형 입장에서) 오혜원에게 화를 냄...

 

그니까 어떻게 화를 내냐면 그그 서한그룹에서 오혜원을 방패막이로 쓰려고 대신 깜빵에 가라고 함 > 오혜원이 안가고 버팀 > 오혜원이 대신 안 가면 일이 존나 꼬이니까 강준형보고 설득하라 함 > 그래서 지 와이프한테 깜빵 대신 가라하면서 불륜으로 협박함;;

 

미친놈이 지 와이프한테 깜빵 가라고!! 집행유예로 해준다잖아!! 하면서 지랄하고 너 진짜 안가면 간통으로 고소한다? 이럼

오혜원이 강준형한테 존나 질리는 게 이해가 가는 부분... 이외에도 강준형 존나 철딱서니 없는 짓 여러번 함 저게 제일 임팩트가 큰 사건임ㅇㅇ

 

아 근데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음

둘이 불륜인 거 사람들이 거의 알았을 때 서영우 운전기사가 불륜 건으로 오혜원 협박함 근데 그 협박한 걸 보고 이선재가 존나 화냄;; 어떻게 이런 저질스러운 협박을 하냐고;; 

아니 불륜한 주제에 뭐가 그렇게 당당하지? 싶었음.. 협박한 사람한테 뭐라고 할건데;; 애초에 불륜을 안 저질렀으면 될 일

 

그리고 이선재가 강준형한테 존나 안 미안해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면서 뭔가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그랬음..

강준형이 감정적으로 상처받았으면 이선재도 좀 미안해했을 것 같은데....

나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강준형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존나 고생시킨 사람일 뿐이네...

 

 

아무튼 밀회는 주인공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어주는 걸 너무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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